"요기요! 어디요?"…몸값 2조 매물 '요기요' 어디로

2020. 12. 29. 12:13이슈

"요기요! 어디요?"…몸값 2조 매물 '요기요' 어디로

플랫폼 공룡 네이버·모바일 쇼핑 강화하는 카카오 '눈독'
신세계·롯데·CJ대한통운에 쿠팡이츠까지 유통업계 '군침'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신건웅 기자 | 2020-12-29 06:45 송고 | 2020-12-29 08:23 최종수정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친자식' 요기요 대신 '양자' 배달의민족을 택하면서 요기요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다. 

1년 전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앱 1위 우아한형제들(배민 운영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전격 발표해 업계를 발칵 뒤집어놓더니 이번에는 딜리버리히어로의 자회사이자 2위 요기요가 '매물'로 나오게 되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민 M&A 이슈가 사라진 대신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요기요 M&A는 배달앱 시장의 '다크호스' 쿠팡과 위메프는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사업자를 비롯해 롯데, 이마트 등 전통 유통업체들까지 군침을 흘릴 만한 매물이다. 
 
◇요기요 인수하면 단숨에 2위…ICT업계선 네이버·카카오 물망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외식 시장은 지난 2019년 기준 17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배달외식 분야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고려하면 2020년 시장은 20조원을 돌파했을 것이라는게 업계 분석이다. 

이중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이 형성하고 있는 '배달앱' 시장은 배달외식 시장의 53%인 9조2950억원 규모다. 

요기요는 2019년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이 20~30%대로 추정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점율이 70~80% 수준이고 두 회사의 결합 점유율이 90%를 웃도는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요기요 점유율이 20~30%라고 역산할 수 있다. 

따라서 요기요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배달플랫폼 시장 2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ICT업계에선 막강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고 쇼핑 부문을 강화하면서 배달 서비스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다 요기요를 인수했을 때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현재 네이버의 경우 포털이나 지도앱 등 인터넷 검색 연계서비스를 통해 음식점을 검색한 후 주문버튼을 통해 주문을 하도록 하는 '간편주문', 이용자가 직접 포장을 해 갈 수 있도록 주문하는 '스마트 주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강력한 이용자 기반 플랫폼을 통해 '카카오 주문하기' 등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네이버보다 카카오가 요기요 인수에 더욱 적극적일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요기요를 인수할 경우 '독과점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며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 선물하기에 배달서비스를 접목해 제공하고 있는데 쇼핑 분야로 본격 확대하면서 배달서비스를 통해 물류·유통 경쟁력도 키운다면 승산이 있어 카카오가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요기요 팔아요" 유통업계도 들썩…쿠팡이츠 키우는 쿠팡이 인수한다면?

유통업계도 '요기요'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수만 한다면 커가는 배달시장에서 2위 사업자로 단숨에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가격과 시너지다. 관심과 별개로 비싼 가격을 감당할 곳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곳도 제한적이다.

유통업계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쿠팡이다. 요기요를 인수하면 자체 배달앱 '쿠팡이츠'까지 더해 '배민'과 한판 붙어볼 만하기 때문이다. 당장 배달앱 시장이 양강구도로 재편되는 셈이다.

특히 요기요 익스프레스 서비스와 쿠팡이츠 서비스가 추구하는 방향이나, 서비스도 닮아있어 시너지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빠른 배송 서비스 이미지도 비슷하다.

다만 쿠팡은 지금까지 M&A보다는 자체 사업을 키우는 기조로 경영했다. '쿠팡이츠'가 지속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2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며 요기요 인수전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배달앱 '위메프오'를 운영 중인 위메프도 인수 후보군에 거론된다. 배달앱 시장의 인지도는 물론 경쟁력까지 끌어올릴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또 배달앱을 신규 먹거리로 키우는 위메프 전략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변수는 자금 여력이다.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단독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기보다는 사모펀드 등과 손잡아야 한다. 고려할 변수가 늘어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롯데와 이마트, CJ 등도 요기요 인수전 후보로 분류한다. 자금 여력이 있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배달앱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GRS가 배달앱 롯데이츠를 운영 중이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요기요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롯데온과도 시너지도 가능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배달앱의 골목상권 침해 문제가 부담이 될뿐더러 롯데액셀러레이터가 배달 스타트업 피엘지(PLZ)에 투자해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이마트는 자금 여력은 충분하지만, 배달앱 시장에 관심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SG닷컴을 통한 새벽배송 등 이커머스를 키우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CJ그룹은 배달앱 시장에 관심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 사업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거리 두기 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의 매각가와 시장 여론, 시너지 등을 고려했을 때 섣불리 인수전에 뛰어 들긴 쉽지 않다"며 "유통업계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단 "사모펀드가 붙거나,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전에 참여할 수는 있다"며 가능성은 열어뒀다.

또 업계에서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쿠팡, 네이버 등 배달의민족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 강력한 경쟁자보다는 카카오나 기존 유통업체를 선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6개월에서 최대 1년이내라는 M&A 시한이 정해져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esther@news1.kr

 

출처 "요기요! 어디요?"…몸값 2조 매물 '요기요' 어디로 (news1.kr)